어버이날1 어버이날 상념: 어머니 시력 상실과 사랑의 기억 돌아보기 어머니의 시력 상실, 그 시작은 오래 전부터우리 어머니는 지금 거의 시력을 잃으셨습니다. 눈이 어두우신 지는 꽤 오래되었지만, 처음부터 그러셨던 건 아닙니다.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세상이 흐릿해진 눈보다 더 버거운 현실 속에서 살아오셨습니다.어머니가 태어나셨던 시절은 말 그대로 전쟁 같은 삶이었습니다. 끼니조차 걱정하던 시대. 다행히 외할아버지가 시내에서 약국을 운영하셔서, 그 시절 기준으론 비교적 안정된 유년기를 보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하지만 겉보기만 그럴 뿐, 그 안은 철저한 남존여비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외할아버지는 근엄하다 못해, 마치 가족 위에 군림하는 독재자 같으셨고, 딸들은 숨소리조차 조심해야 했습니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던 무용은 사치였고, 공부는 '여자에게는 불필요한 것'으로 .. 2025. 5. 6. 이전 1 다음